
힘들게 받은 공모주, 언제 팔아야 가장 비쌀까요? 상장일 시초가 매도의 통계적 승률부터 ‘존버’가 가능한 우량주의 조건, 그리고 심리적 안정을 주는 ‘분할 매도’ 전략까지. 머리 꼭대기는 아니어도 어깨에서 파는 실전 매도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상장일 아침 9시, 장이 시작되자마자 빨간 불기둥(상승)을 보면 가슴이 뜁니다. “더 갈 것 같은데?”라는 욕심과 “지금 안 팔면 떨어질 텐데”라는 공포가 1초마다 교차하죠.
저도 초보 시절엔 “무조건 상한가!”를 외치며 버티다가, 오후에 마이너스로 전환되어 원금만 겨우 건진 경험이 수두룩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모주는 ‘추억’을 사는 게 아니라 ‘수익’을 확정 짓는 게임입니다. 상황별로 가장 합리적인 대응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Contents
1. 기본 원칙: “줄 때 먹자” (시초가 ~ 10분 컷)
공모주 투자의 통계를 보면, 상장일 장 시작 직후(9시 00분 ~ 9시 10분)에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경우가 80% 이상입니다.
왜 초반에 팔아야 할까?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이 걸려있지 않은 물량은 상장일 시초가에 쏟아져 나옵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수익 실현 욕구가 강하죠. 따라서 특별한 확신이 없다면 시초가에 매도하거나, 장 시작 10분 내에 매도하는 것이 정신 건강과 수익률 방어에 가장 좋습니다.
💡 TIP: 장 시작 전(8:40~9:00) 호가창을 봤는데 매수 대기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고, 예상 체결가가 공모가의 200% 이상(따블)이라면? 일단 9시 땡 할 때까지 기다려보고, 힘이 빠진다 싶으면 바로 시장가로 던지세요.
2. 예외 상황: “존버”가 가능한 3가지 조건
모든 주식을 바로 팔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3가지 조건에 해당한다면, 며칠 혹은 몇 달을 들고 가볼 만합니다.
- 유통 가능 물량이 극히 적을 때 (10%대): 시장에 풀릴 주식이 없으면, 사고 싶은 사람이 많아 주가가 며칠간 급등(품절주 효과)할 수 있습니다.
- 강력한 테마 (2025년 기준 AI, 로봇, 우주항공):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의 대장주라면, 상장 당일보다 이후에 더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 과거 2차전지 관련주들)
- 기관 확약 비율이 높을 때: 기관들이 “우리 3개월 동안 안 팔게”라고 약속한 물량이 많다면, 당장 쏟아질 매물이 적어 주가 방어가 잘 됩니다.
3. 심리전 필승법: “반반 전략” (분할 매도)
“팔고 나니 더 오르면 배 아프고, 안 팔고 있다가 떨어지면 후회되고…”
이 딜레마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분할 매도입니다.
어떻게 하나요?
- 9시 땡 (시초가): 보유 물량의 50%를 매도합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원금과 기본 수익은 챙긴 상태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나머지 50%: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주가가 더 오르면 “역시 남겨두길 잘했어”라며 추가 수익을 즐기고, 떨어지면 “아까 반이라도 팔아서 다행이다”라며 미련 없이 털면 됩니다.
이 전략은 수익률을 최고점으로 찍지는 못하지만, ‘후회’를 최소화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4.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하라
장중에 매도 타이밍을 잡고 싶다면, HTS나 MTS에서 ‘투자자별 매매동향(잠정)’을 체크하세요.
만약 상장일 오전에 외국인 투자자가 대량 매도(파란색)를 하고 있다면? 이건 위험 신호입니다. 외국인은 단타 성향이 강한 ‘머신’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팔기 시작하면 주가는 힘없이 무너집니다. 외국인이 던질 땐, 같이 던지는 게 상책입니다.
마치며: 익절은 언제나 옳습니다
주식 격언 중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말이 있죠. 공모주는 공모가라는 ‘발바닥’에서 샀으니, 시초가라는 ‘허리’나 ‘어깨’에서만 팔아도 대성공입니다.
머리 꼭대기(최고점)에서 팔려는 욕심만 버리면, 공모주는 여러분에게 꾸준한 수익을 주는 효자가 될 것입니다. 내일 아침, 여러분의 매도 버튼에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