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사케가 식초로 변하는 것을 막으려면? 빛과 열을 피하는 기본 원칙부터 나마자케(생주)와 히이레(열처리) 사케의 보관 차이, 그리고 개봉 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골든타임까지. 사케 수명을 늘리는 보관 꿀팁을 정리했습니다.
사케 병 뒤에 유통기한이 없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보통 적혀 있는 날짜는 ‘제조년월’입니다. 사케는 병입 된 그 순간부터 서서히 맛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 맛의 변화를 최대한 늦추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핵심 키워드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Contents
1. 빛 차단: “햇빛은 사케의 천적”
사케가 자외선을 받으면 단 몇 시간 만에 ‘일광취(닛코슈)’라는 역한 냄새가 나고 색이 누렇게 변합니다. 심지어 형광등 불빛도 좋지 않습니다.
✅ 해결책
- 신문지로 감싸기: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넣더라도 신문지나 은박지로 병을 감싸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박스째 보관: 선물 받으셨다면 예쁜 병을 보고 싶더라도 박스에 넣은 채로 보관하세요.
2. 온도 관리: “냉장고가 정답인가요?”
사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라벨을 확인해 보세요.
🧊 무조건 냉장 보관 (0~5도)
- 나마자케(生酒): 열처리를 하지 않은 ‘생사케’입니다. 효모가 살아있어 상온에 두면 금방 맛이 변질됩니다. 사자마자 냉장고로 직행하세요.
- 긴조 / 다이긴조: 과일 향이 특징인 고급 술입니다. 온도가 높으면 향이 날아가 버립니다. 김치냉장고나 냉장실 깊숙한 곳이 명당입니다.
🌡️ 서늘한 곳 가능 (그늘진 상온)
- 혼죠조 / 준마이: 비교적 튼튼한 술입니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찬장이나 베란다(여름 제외)에 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건 역시 냉장고입니다.
3. 자세: “와인은 눕히고, 사케는 세워라”
와인은 코르크 마개가 마르지 않도록 눕혀서 보관하지만, 사케는 정반대입니다. 반드시 세워서 보관해야 합니다.
이유가 뭔가요?
- 산화 방지: 눕히면 공기와 닿는 술의 면적이 넓어져 산화(노화)가 빨라집니다.
- 금속 냄새 방지: 사케 뚜껑은 대부분 금속입니다. 술이 뚜껑에 오래 닿아 있으면 쇠 맛이 밸 수 있습니다.
4. 개봉 후 골든타임: “일주일 안에 드세요”
뚜껑을 따는 순간부터 공기가 들어가 맛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 최적의 맛: 개봉 후 3~5일 이내에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 마지노선: 냉장 보관하더라도 1~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남았다면?: 맛이 좀 변했다 싶으면 억지로 드시지 말고 요리주(미림 대용)로 쓰거나 입욕제로 활용하세요. 피부가 매끈해집니다.
아끼다 ‘식초’ 됩니다
사케는 위스키처럼 진열장에 10년씩 모셔두는 술이 아닙니다. 양조장에서 갓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는 신선 식품이죠.
좋은 술이 있다면 아끼지 말고 오늘 저녁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뽕’ 따시길 바랍니다. 그게 사케를 가장 잘 보관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