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스키 에어링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에어링(Airing)”이라는 용어와 혼용되기도 하지만, 이는 콩글리시 표현에 가깝고 원래는 “브리딩”이라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위스키 에어링, 위스키 브리딩(Breathing)이란? 제대로 즐기는 법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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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에어링? 브리딩이란?
위스키 브리딩(Breathing)이란 병이나 잔에 따른 위스키를 일정 시간 공기와 접촉하게 하여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는 와인에서 흔히 사용하는 “디캔팅(Decanting)”과는 다르며, 위스키 특유의 복합적인 향과 맛을 조화롭게 풀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 위스키 에어링은 콩클리시 표현에 해당하며, 브리딩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음
위스키 브리딩의 효과
1. 알코올 강도의 완화
위스키는 병에서 바로 마시면 높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강한 자극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리딩을 하면 알코올이 일부 휘발되면서 보다 부드러운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높은 도수를 가진 캐스크 스트렝스 위스키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입니다.
2. 향과 맛의 개방
병에 갇혀 있던 위스키가 공기와 만나면서 다양한 향이 열리게 됩니다. 첫 향에서는 닫혀 있던 스모키함, 과일향, 스파이스 노트 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점진적으로 변하며, 숨겨져 있던 다양한 맛이 표현됩니다.
3. 균형감 향상
위스키는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향이 변합니다. 브리딩을 통해 처음에는 강했던 특정 향이 완화되고, 보다 균형 잡힌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장기 숙성된 위스키의 경우, 다양한 향이 서로 어우러지며 더 조화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다양한 감각적 경험 제공

위스키를 브리딩하는 과정 자체가 음용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처음 한 모금과 30분 후의 한 모금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위스키가 가진 다층적인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위스키 브리딩 방법
1. 병 브리딩(Bottle Breathing)
위스키를 개봉한 후 일정 시간 병째로 공기에 노출시키는 방식입니다. 다만, 병 입구가 좁아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적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는 않습니다.
- 방법: 병을 개봉한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정도 그대로 둡니다.
- 추천 대상: 한 병을 개봉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좋아지는 위스키.
- 주의사항: 병을 오랫동안 개방하면 불필요한 산화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2. 글래스 브리딩(Glass Breathing)
위스키를 잔에 따른 후 일정 시간 공기와 접촉하도록 두는 방식입니다. 가장 일반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방법: 위스키를 잔에 따른 후 5~30분 정도 기다립니다.
- 추천 대상: 복합적인 향을 가진 싱글 몰트 위스키.
- 추가 팁: 잔을 가볍게 흔들어 주면 브리딩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3. 디캔팅 브리딩(Decanter Breathing)
와인에서 흔히 사용하는 디캔터를 이용하여 위스키를 옮겨 담아 브리딩하는 방법입니다. 대용량 위스키를 보관할 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 방법: 위스키를 디캔터에 담아 공기와 접촉하도록 한 후 30분~1시간 정도 둡니다.
- 추천 대상: 향이 너무 강하거나 닫혀 있는 위스키.
- 주의사항: 장기 보관 시 향이 변할 수 있으므로 유리 마개가 있는 디캔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스키 브리딩의 적정 시간
브리딩 시간은 위스키의 종류와 개봉 여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위스키 유형 | 브리딩 추천 시간 |
---|---|
블렌디드 위스키 | 5~10분 |
싱글 몰트 위스키 | 10~30분 |
캐스크 스트렝스 위스키 | 30분~1시간 |
개봉 후 오래된 위스키 | 5분 이하 (짧게) |
개봉 후 오래된 위스키는 이미 공기와 충분히 접촉한 상태이므로, 너무 오랜 브리딩은 향이 날아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스키 브리딩이 꼭 필요할까?
브리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가의 싱글 몰트 위스키나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처럼 복합적인 향이 강한 위스키의 경우 브리딩을 하면 더 좋은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부드럽고 균형 잡힌 블렌디드 위스키는 굳이 오랜 브리딩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브리딩을 할 때 잔의 종류에 따라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넓은 입구를 가진 글래스는 공기와의 접촉을 늘려 브리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글랜케언(Glencairn) 글래스처럼 좁은 입구의 잔은 향을 집중시켜 더욱 깊은 향을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결국, 브리딩은 개인의 취향과 위스키의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만약 처음 시도하는 위스키라면, 잔에 따른 후 바로 마셔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향이 어떻게 변하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위스키를 맛있게 즐기려면
위스키 브리딩은 단순히 시간을 들이는 과정이 아니라, 위스키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기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공기와의 접촉을 통해 향과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브리딩 시간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브리딩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위스키 한 잔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위스키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분이라면, 여러 브랜드와 숙성 연도별로 브리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