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카야 메뉴판이 암호처럼 보이나요? ‘준마이’가 붙으면 쌀 100%, ‘다이긴조’는 쌀을 50%나 깎아낸 최고급 술입니다. 헷갈리는 사케 등급의 비밀을 정미율(쌀 깎는 비율)과 재료 차이로 명쾌하게 풀어드립니다. 내 취향에 맞는 사케 고르는 법을 확인하세요.
사케 이름을 보면 길고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딱 두 가지 단어의 조합일 뿐입니다. 바로 ‘재료(준마이 여부)’와 ‘쌀을 깎은 정도(긴조/다이긴조)’입니다.
이 두 가지 기준만 알면, 세상의 모든 사케 등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Contents
1. 재료의 차이: ‘준마이’가 붙었나?
가장 먼저 라벨 앞 글자에 ‘준마이(Junmai)’라는 글자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 준마이 O (있음): 오직 쌀, 누룩, 물만 사용해서 만든 순수한 술입니다. 쌀 본연의 깊고 진한 맛이 납니다.
- 준마이 X (없음): 양조 과정에서 ‘양조 알코올’을 소량 첨가한 술입니다. (가짜 술이 아닙니다!) 알코올을 넣으면 향이 더 화려해지고 맛이 깔끔하고 경쾌해집니다.
2. 정미율의 차이: 얼마나 깎았나?
사케용 쌀은 겉면의 단백질과 지방을 깎아내고 중심부의 전분(심백)만 남겨서 술을 빚습니다. 이를 ‘정미보합(Seimaibuai)’이라고 합니다. 많이 깎아서 버릴수록 더 비싸고, 과일 향이 진하게 납니다.
등급 기준 (남은 쌀의 비율)
| 등급 명칭 | 정미보합 (쌀을 남긴 비율) | 특징 |
|---|---|---|
| 다이긴조 (Daiginjo) | 50% 이하 (절반 이상 깎음) | 최고급. 화려한 과일 향, 섬세한 맛 |
| 긴조 (Ginjo) | 60% 이하 (40% 이상 깎음) | 고급. 적당한 향과 감칠맛 |
| 혼조조 / 일반주 | 70% 이하 또는 규정 없음 | 가성비. 편하게 마시는 술 |
👉 요약: ‘다이(大)’자가 붙으면 ‘크게(많이) 깎았다’는 뜻이므로 더 비싸고 고급입니다.
3. 최종 조합: 4가지 등급 완성!
이제 위 두 가지 기준을 합치면 우리가 메뉴판에서 보는 이름들이 나옵니다.
- 준마이 다이긴조: 쌀 100% + 50% 이상 깎음 (최고급 중의 최고급, 쌀의 깊은 맛 + 화려한 향)
- 다이긴조: 알코올 첨가 + 50% 이상 깎음 (향이 매우 화려하고 목 넘김이 깔끔함)
- 준마이 긴조: 쌀 100% + 40% 이상 깎음 (가성비 좋음, 식중주로 인기)
- 긴조: 알코올 첨가 + 40% 이상 깎음 (가볍고 상쾌한 맛)
비싸다고 무조건 맛있을까?
많은 분이 “준마이 다이긴조가 제일 비싸니까 제일 맛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화려한 향보다는 묵직한 쌀 맛을 좋아하신다면 ‘준마이’가 더 맞을 수 있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을 원하시면 ‘다이긴조(알코올 첨가)’가 더 맛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이름을 보고 내 취향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