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걱정할 때 우리는 보통 기억력부터 떠올립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는 근감소증 치매 위험의 연결고리에 주목했습니다. 팔다리 근육이 줄어드는 것이 뇌 건강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연구는 기존 연구 80여 건을 한데 모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꽤 뚜렷했습니다. 근감소증 치매 위험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근감소증 치매 연구, 무엇이 발표됐나
호주 커틴대학교가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9월 16일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에 실렸습니다. 태국 부라파대학교의 우라이폰 부라나숙사쿨 박사가 제1저자입니다.
연구팀은 체중, 체지방, 근육 상태와 치매의 관계를 다룬 코호트 연구 80여 건을 종합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메타분석이라고 합니다. 여러 연구를 묶어 보면 개별 연구보다 더 믿을 만한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핵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42% 높았습니다.
- 뇌혈관 손상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 위험은 70% 높았습니다.
- 국내 보도에 따르면 65세 미만 중년층에서는 전체 치매 위험이 48% 높게 나타났습니다.

근감소증이란, 왜 치매와 이어질까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 신체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것과 다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 국제질병분류에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올렸습니다. 우리나라도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 때 포함했습니다.
그렇다면 근육과 뇌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전문가들이 꼽는 설명은 몇 가지로 모입니다.
- 혈류 감소: 활동량이 줄면 뇌로 가는 혈액 흐름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 인슐린 저항성: 근육은 혈당을 쓰는 큰 창고입니다. 근육이 줄면 혈당 조절이 나빠지기 쉽습니다.
- 만성 염증: 근육이 줄면 몸속 염증 신호가 커질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와의 연관성이 특히 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연구팀은 혈관 쪽 경로가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는 아직 가능성 단계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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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치매 연구가 중요한 이유
근감소증 치매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짚었기 때문입니다. 나이나 유전자는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근육은 운동과 식사로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습니다.
체중에 관한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65세 이전의 비만은 치매 위험을 9% 높였습니다.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비만이 치매 위험 17% 감소와 연결됐습니다. 연구팀은 체중과 노화, 치매의 관계가 복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중년에는 체중을 관리하고, 노년에는 근육을 지키는 쪽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연구팀도 생애 전반에 걸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작정 살을 빼는 것이 노년층에게 늘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
다만 이번 근감소증 치매 결과는 연관성을 보여 줍니다. 근감소증이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치매 초기 변화 때문에 활동이 줄고 근육이 빠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근감소증과 비만이 함께 있는 경우는 분석된 연구가 4건뿐이었습니다. 이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집에서 해 보는 근감소증 자가 점검
근감소증은 서서히 진행돼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근감소증 치매 위험이 걱정된다면 먼저 내 근육 상태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아근감소증진단기준(AWGS 2019)은 선별 단계에서 몇 가지 간단한 기준을 씁니다.
- 종아리 둘레: 남성 34cm, 여성 33cm 미만이면 의심 신호입니다.
- 악력: 남성 28kg, 여성 18kg 미만이면 근력 저하로 봅니다.
- 의자 일어서기: 팔짱을 끼고 5번 일어서는 데 12초 이상 걸리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가운데 해당하는 항목이 있다고 곧바로 근감소증은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은 근육량 측정 등 병원 검사가 필요합니다. 걱정된다면 가정의학과나 노년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근감소증 치매 위험 줄이는 생활 습관
연구에 참여한 부라나숙사쿨 박사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좋은 영양이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방향을 권합니다.
- 근력운동: 스쿼트, 밴드 운동처럼 근육에 힘을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합니다.
- 유산소 운동: 빠르게 걷기를 주 3회 이상, 30분 정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단백질 섭취: 국내 보도에서는 하루 체중 1kg당 1.0~1.2g 섭취를 권했습니다.
다만 콩팥 질환이 있으면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할 수 있습니다. 관절이나 심장 질환이 있다면 운동 강도도 달라집니다. 새로운 운동이나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는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근육을 지키는 일이 곧 뇌를 지키는 일이 될 수 있다
근감소증 치매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근육은 몸을 움직이는 힘이면서, 뇌 건강과도 이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저축하듯 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이번 결과만으로 근력운동이 치매를 막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근육을 지키는 습관은 낙상 예방과 혈당 관리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오늘 종아리 둘레를 한번 재 보고, 계단 한 층을 더 걸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 이 글은 연구 결과와 보도를 정리한 정보 글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걱정되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참고 자료
- New dementia warning sign hiding in our muscles, Curtin study finds – Curtin University
- Sarcopenia, obesity, sarcopenic obesity and dementia risk: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
- 근육 줄면 왜 치매 잘 걸릴까…근감소증이 빚는 ‘진짜 원인’ 5가지? – 코메디닷컴
- 근육 감소, 치매의 중요한 경고 신호 – 알파경제
- 근감소증의 정의, 검사 방법 및 진단기준에 대한 고찰 – KoreaMed Synap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