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를 줄이려고 대출을 옮겼는데,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받았다면 어떨까요. 은행권 대환대출 금리를 들여다본 자료에서 이런 ‘금리 역전’이 여러 은행에서 확인됐습니다.
대출 갈아타기는 더 싼 금리를 찾아가라고 만든 제도입니다. 그런데 평균만 보면 갈아탄 사람이 새로 빌린 사람보다 비싼 이자를 내는 은행이 더 많았습니다.
다만 평균 숫자만으로 “갈아타면 손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발표됐는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내 대출은 어떻게 따져야 하는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대환대출 금리가 신규대출보다 높은 은행 11곳
국회 정무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가 9월 27일 여러 매체에 보도됐습니다. 기준 시점은 2026년 7월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은행 16곳 가운데 11곳에서 대환대출 평균금리가 일반 신규대출보다 높았습니다. 격차가 가장 큰 곳은 iM뱅크였습니다.
- iM뱅크: 신규 연 4.84%, 대환 연 7.17% (2.33%p 차이)
- 전북은행: 신규 연 5.06%, 대환 연 5.59% (0.53%p 차이)
- 우리은행: 신규 연 4.34%, 대환 연 4.71% (0.37%p 차이)
제주은행(0.47%p), 부산은행(0.46%p), 수협은행도 격차가 비교적 컸습니다. NH농협은행은 0.24%p, 하나은행은 0.18%p 차이였습니다.
신용대출도 16곳 중 10곳에서 역전
신용대출도 사정이 비슷했습니다. 16개 은행 중 10곳에서 대환 금리가 더 높았습니다.
광주은행은 신규 연 8.21%, 대환 연 9.50%로 1.29%p 차이가 났습니다. 하나은행은 신규 4.70%, 대환 5.72%로 1.02%p 벌어졌습니다. 토스뱅크와 부산은행도 1.2%p 안팎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왜 대환대출 금리가 더 높게 나왔나
금융당국의 설명은 “평균끼리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쪽입니다. 대환대출을 받은 사람과 신규대출을 받은 사람은 애초에 조건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보도에서 나온 이유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차주 신용도 차이: 두 집단의 신용점수 분포가 다를 수 있습니다.
- 담보가치·상품 구성 차이: 만기, 상품 종류, DSR 심사 결과가 서로 다릅니다.
- 고위험 차주 쏠림 가능성: 대환 쪽에 상대적으로 위험도 높은 차주가 많았다면 평균이 올라갑니다.
평균의 함정, 그래도 점검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신용도가 낮아 기존 금리가 높던 사람이 대환으로 몰리면, 그 사람들은 금리를 낮췄어도 평균은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평균금리 역전이 곧 개인의 손해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헤럴드경제는 은행별 금리 산정 구조와 대환 상품의 우대금리 적용 여부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박 의원도 제도가 실제로 이자를 얼마나 줄였는지 당국이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역전이 내 이자에 주는 영향
금리 차이가 크면 매달 내는 돈이 크게 달라집니다. 헤럴드경제의 단순 계산을 보면 체감이 됩니다.
4억 원을 3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리면 연 4.84%일 때 월 상환액이 약 211만 원입니다. 연 7.17%라면 약 271만 원으로, 한 달에 약 60만 원 차이가 납니다.
제도 전체로 보면 효과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2025년 말까지 약 42만 명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22조8000억 원을 옮겼습니다. 평균 금리는 1.44%p 내려갔고, 1인당 연 169만 원의 이자를 아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핵심은 ‘평균’이 아니라 ‘내가 받을 대환대출 금리’입니다. 갈아타기 효과는 사람마다 크게 갈립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5년 스트레스 DSR 3단계, 대출 한도 얼마나 줄어들까? 적용예시, 대응전략
대환대출 금리 차이별 이자 절감 계산표
주담대 갈아타기를 고민한다면 먼저 금리 차이로 아낄 수 있는 이자를 계산해 보세요. 아래는 잔액 2억 원을 기준으로 한 단순 계산입니다.
| 금리 차이 | 1년 이자 절감 | 3년 누적(단순) |
|---|---|---|
| 0.2%p | 약 40만 원 | 약 120만 원 |
| 0.5%p | 약 100만 원 | 약 300만 원 |
| 1.0%p | 약 200만 원 | 약 600만 원 |
| 1.5%p | 약 300만 원 | 약 900만 원 |
원금이 줄어드는 효과는 넣지 않았습니다. 실제 절감액은 상환 방식과 남은 기간에 따라 이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부대비용을 빼야 진짜 이득
갈아탈 때는 기존 대출을 갚아야 하므로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2025년 1월 13일부터 수수료는 실제 비용 안에서만 받도록 바뀌었습니다. 당시 은행 고정금리 주담대 평균 수수료율은 1.43%에서 0.56%로 내려갔습니다.
수수료는 보통 남은 기간에 비례해 줄어들고, 3년이 지나면 면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해 보면 이렇습니다.
- 잔액 2억 원, 수수료율 0.56%, 면제기간 3년 중 1년 경과
- 중도상환수수료: 2억 원 × 0.56% × 24/36 ≈ 약 74만7000원
- 인지세: 대출금 1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는 15만 원, 고객 부담 절반인 7만5000원
합치면 약 82만 원입니다. 금리 차이가 0.2%p라면 본전까지 2년이 넘게 걸립니다. 0.5%p라면 약 10개월이면 비용을 넘어섭니다. 새 대출에도 다시 중도상환수수료 기간이 시작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세요.
대환대출 금리 비교, 이 순서로 확인하세요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는 대출비교 플랫폼이나 은행 앱에서 기존 대출을 불러와 조건을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도 대상입니다.
- 내 대출 확인: 현재 금리, 잔액, 실행일,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시점을 은행 앱에서 봅니다.
- 이용 조건 점검: 주담대는 대출받은 지 6개월이 지나야 하고, 연체 중이면 안 됩니다.
- 한도·만기 확인: 금액을 늘려 갈아탈 수 없고, 만기도 기존 약정 만기 안에서 정해집니다.
- 여러 곳 견적 비교: 플랫폼 두세 곳과 주거래 은행 앱의 조회 결과를 나란히 봅니다.
- 우대조건 확인: 제시 금리에 급여이체·카드 실적 같은 조건이 붙었는지 확인합니다.
- 기존 은행과 비교: 금리인하요구권으로 지금 은행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는지도 알아봅니다.
- 총비용 계산: 위 표처럼 절감액에서 수수료와 부대비용을 뺀 뒤 신청합니다.
대환대출 금리는 평균 말고 내 견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번 금리 역전은 “갈아타기가 무조건 손해”라는 신호가 아닙니다. 다만 “갈아타면 무조건 싸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같은 은행이라도 내 신용점수와 담보, 우대조건에 따라 대환대출 금리는 달라집니다. 견적을 여러 곳에서 받고, 수수료와 비용을 뺀 순이익을 계산한 뒤 결정하세요. 금리와 조건은 수시로 바뀌므로 신청 직전 금융회사에서 최종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 자료
- 세계일보 – 은행 대환대출 금리 역전 보도
- SBS Biz – 대출 갈아타도 도루묵?…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 파이낸셜뉴스 – 대출 갈아타라더니 금리가 더 높다?
- 헤럴드경제 – 은행 11곳 ‘대환금리 역전’
- 파이낸셜뉴스 –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일문일답
- 금융위원회 – 아파트 주담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보도자료
- 정책브리핑 – 주거용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 온라인 갈아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