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이 유해물질 검출, 왁뿌볼까지… 전자레인지 금물인 이유와 아이 장난감 고르는 법

말랑이 유해물질 검출, 왁뿌볼까지… 전자레인지 금물인 이유와 아이 장난감 고르는 법

손으로 주무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랑이와 왁뿌볼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장난감입니다. 그런데 일부 제품에서 말랑이 유해물질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9월 23일 발표한 촉감 완구 안전성 조사 결과입니다.

특히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터지거나 뜨거워져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집에 있는 장난감은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말랑이 유해물질,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팔리는 촉감 완구 15개를 조사했습니다. 왁뿌볼 8개와 말랑이 7개입니다. 국내 어린이용 완구 안전기준을 적용해 시험하자 9개 제품, 즉 60%에서 기준을 넘는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한 가지 짚을 점이 있습니다. 조사 제품 15개 중 14개는 사용 연령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형식상 어린이 제품이 아닌 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린이도 많이 가지고 놀기 때문에 어린이 완구 기준으로 따져 본 것입니다.

말랑이 유해물질, 무슨 일이 — 소비자원, 온라인 판매 촉감 완구 15개 안전성 조사 / 9개 제품에서 어린이 완구 기준 넘는 유해물질 검출 / 말랑이 전자레인지 가열 시 파열·화상 위험 확인

왁뿌볼·말랑이는 왜 이렇게 인기일까

말랑이와 왁뿌볼은 손으로 누르고 주무르며 촉감을 즐기는 완구입니다. 쥐었다 놓는 느낌이 좋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20·30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문제는 이런 제품이 대부분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팔린다는 점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재료를 썼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표시 사항이 부실한 제품이 여럿 나왔습니다.

말랑이 유해물질, 어떤 물질이 얼마나 나왔나

먼저 왁뿌볼입니다. 8개 제품 모두에서 방부제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CMIT)이 검출됐습니다. 두 물질은 국내 완구 기준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과 눈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출량은 MIT가 1kg당 3.90~9.87mg, CMIT가 11.29~31.07mg이었습니다. 왁뿌볼 1개 제품에서는 붕소가 1kg당 1,533mg 나왔습니다. 허용 기준 1,200mg의 약 1.3배입니다.

말랑이 쪽에서는 1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0.66% 검출됐습니다. 기준치 0.1%의 6.6배입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신장 손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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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되는 이유

소비자원은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웠을 때의 화상 위험도 시험했습니다. 말랑이 7개를 전자레인지로 가열하자 4개가 25초~2분 30초 사이에 터졌습니다. 나머지 3개도 모양이 변형됐습니다.

표면 온도는 70.0℃에서 최고 171.2℃까지 올라갔습니다. 손에 쥐면 바로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입니다. 실제로 올해 4~5월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웠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됐습니다.

아이들은 뜨거워진 장난감을 모르고 바로 만지기 쉽습니다. 말랑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데우지 말고 상온에서 그대로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숫자로 보는 말랑이 유해물질 — 9/15개 기준 넘는 유해물질 검출 제품 / 6.6배 말랑이 가소제, 기준치 대비 / 171.2℃ 전자레인지 가열 때 최고 온도 / 25초 가장 빨리 터진 제품 가열 시간

말랑이 유해물질 피하는 장난감 고르는 법

소비자원은 어린이가 쓸 촉감 완구를 살 때 KC 인증 마크를 먼저 보라고 당부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표시 문제를 더하면 확인할 점이 정리됩니다.

  • KC 인증 마크 확인: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통과했다는 표시입니다. 상세 페이지와 제품 포장 모두 살펴봅니다.
  • 사용 연령 표시 보기: ’14세 이상’이라면 어린이용 기준으로 관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에게는 신중하게 줍니다.
  • 제조·수입자 정보 확인: 조사 제품 15개 중 8개는 모델명, 제조 연월, 수입자명 등이 빠져 있었습니다. 정보가 없으면 문제가 생겨도 연락할 곳이 없습니다.
  • 주의 문구 확인: 5개 제품은 고온·화기 주의 문구가 없었습니다. 음식처럼 생긴 제품 가운데 5개는 섭취 주의 문구도 없었습니다.

보관·사용할 때 지킬 점

이미 집에 있는 제품이라면 사용 습관이 중요합니다. 소비자원은 전자레인지 가열 같은 용도 외 사용을 피하라고 강조했습니다.

  • 전자레인지·난로 옆처럼 뜨거운 곳에 두지 않습니다.
  • 음식 모양 말랑이는 어린 동생이 입에 넣지 않게 따로 보관합니다.
  • 가지고 논 뒤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들입니다.
  • 끈적해지거나 찢어진 제품은 아깝더라도 버립니다.
  • 피부 발진 등 이상 증상이 생기면 사용을 멈추고 전문의와 상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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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이 유해물질 논란이 남긴 숙제는 ‘확인하고, 용도대로’

소비자원은 관련 사업자 17곳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이 가운데 12곳이 판매 중단이나 표시 개선을 했거나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모든 제품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확인하지 않고 사면 알 수 없다는 점이 이번에 드러났습니다.

말랑이 유해물질 걱정을 줄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살 때는 KC 인증과 표시를 보고, 쓸 때는 데우지 않는 것입니다. 작은 장난감이라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아이를 지켜 줍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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