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입니다. 이번 명절에는 용돈 봉투와 함께 부모님 통장을 지키는 설정도 챙겨 보면 어떨까요.
명절에는 택배, 선물, 기관을 사칭한 문자가 부쩍 늘어납니다. 부모님 휴대폰을 함께 열어 보고 은행 앱 설정 몇 가지만 바꿔도 피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입니다.
추석 연휴, 부모님 통장을 노리는 문자가 늘어납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이스피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가장 흔한 유형은 택배·선물 배송을 사칭한 스미싱입니다.
“주소지가 잘못돼 배송이 안 된다”거나 “과태료가 미납됐다”는 문자에 링크를 붙입니다.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깔리고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새어 나갑니다. 개인정보 유출 보상금을 준다거나 명의도용 범죄에 연루됐다며 겁을 주는 수법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대응 원칙은 간단합니다. 문자 속 링크를 누르지 말고, 은행이나 택배사의 공식 홈페이지·앱·대표전화로 직접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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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부모님 휴대폰부터 점검하기
은행 설정보다 먼저 볼 곳은 휴대폰입니다. 이투데이 브라보마이라이프는 추석에 부모님과 함께 확인할 항목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나 원격제어 앱이 깔려 있는지
- 신분증·통장·보안카드를 찍은 사진이 갤러리에 남아 있는지
- 다 쓴 개인정보 사진을 지운 뒤 휴지통까지 비웠는지
- 은행 입출금 알림과 신용카드 결제 알림이 켜져 있는지
신분증과 통장 사진은 악성 앱이 가장 먼저 노리는 자료입니다. 알림이 켜져 있어야 부모님 통장에서 낯선 돈이 빠져나갈 때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2단계: 부모님 통장에 대출·새 계좌가 생기지 않게 안심차단
정보가 새어 나가면 범인은 부모님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새 계좌를 엽니다. 이를 미리 막는 제도가 안심차단 서비스입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신용대출, 담보대출, 신용카드 발급, 할부·리스, 서민금융 같은 새 여신거래를 막아 줍니다. 거래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찾거나 은행 앱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비대면으로 새 입출금 계좌를 여는 것을 막습니다. 영업점, 모바일·인터넷뱅킹,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에서 신청합니다.
두 서비스 모두 한국신용정보원을 통해 금융권 전체에 공유됩니다. 한 곳에서 신청하면 다른 금융회사에도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해제는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만 할 수 있어 범인이 몰래 풀기 어렵습니다.
3단계: 부모님 통장 이체를 늦추고 좁히는 설정
속아서 이체 버튼을 눌렀더라도 되돌릴 시간을 벌어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모두 은행 앱이나 영업점에서 신청합니다.
- 지연이체 서비스: 이체해도 받는 계좌에 최소 3시간 뒤 입금됩니다. 최종 처리 30분 전까지 취소할 수 있습니다.
- 입금계좌지정 서비스: 미리 지정한 계좌로만 평소 한도대로 보냅니다. 나머지 계좌는 하루 100만 원 이내로 묶입니다.
- 단말기지정 서비스: 미리 지정한 기기에서만 금융거래가 됩니다.
- 해외IP 차단 서비스: 국내 IP가 아니면 이체를 막아 해외에서의 인출 시도를 차단합니다.
본인 계좌끼리 옮기거나 미리 등록한 계좌로 보내는 경우에는 지연이체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자주 보내신다면 자녀 계좌를 미리 지정해 두면 불편이 줄어듭니다.
왜 지금 부모님 통장 설정이 중요한가
명절 사기는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명절 기관사칭 피해는 2022년 설 139건에서 2026년 설 934건이 됐습니다. 약 6.7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같은 자료에서 2026년 설 기간 기관사칭 피해액은 265억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추석 계좌 지급정지 건수는 1만 6,45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에는 음성 샘플로 목소리와 얼굴을 합성해 가족을 사칭하는 AI 피싱도 경고되고 있습니다. 전화 속 목소리가 자녀와 같아도 저장된 번호로 다시 걸어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단계: 명의도용 휴대폰 개통과 계좌도 막아 두기
부모님 명의로 휴대폰이 몰래 개통되면 인증 문자가 범인에게 갑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의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엠세이퍼를 쓰면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엠세이퍼에서는 내 명의로 개통된 통신 서비스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이동전화 신규 개통을 미리 막는 가입제한 서비스도 있습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이미 정보가 샜다고 의심되면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의 본인계좌 일괄지급정지를 씁니다. 본인 명의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고 골라서 지급을 멈출 수 있습니다.
5단계: 가족 확인 질문과 신고 번호 정하기
가족끼리만 아는 확인 질문을 하나 정해 두세요. 반려견 이름이나 가족만 아는 장소 같은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돈을 요구하는 연락이 오면 이 질문부터 묻도록 약속합니다.
부모님 휴대폰에는 신고 번호도 저장해 둡니다.
- 경찰청: 112
- 금융감독원: 1332
- 한국인터넷진흥원(스미싱 신고): 118
돈을 보냈다면 곧바로 112나 해당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합니다. 빠를수록 되찾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부모님 통장 안전 설정은 10분이면 끝나는 추석 선물
부모님 통장을 지키는 일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휴대폰 점검, 안심차단, 지연이체 정도만 해 둬도 사기범이 넘어야 할 벽이 크게 높아집니다.
서비스 이름과 세부 조건은 은행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주로 쓰는 은행 앱을 함께 열어 보고, 어려우면 연휴가 끝난 뒤 영업점을 같이 찾아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10분만 내 보세요.
참고 자료
- [[알기 쉬운 생활금융⑥] 부모님 통장 지키는 10분 “추석에 꼭 확인할 금융안전 설정” – 이투데이 브라보마이라이프](https://bravo.etoday.co.kr/view/atc_view/20119)
- 비대면 계좌개설·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 안내 – 금융위원회
- 지연인출·이체제도 –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법제처)
- Msafer 명의도용방지서비스 이용 안내 –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 “명절 택배 문자인줄”…금융당국, 보이스피싱 주의 당부 – 아주경제
- 명절 노린 기관사칭 ‘스미싱’ 기승…4년 새 피해 6.7배 – 스트레이트뉴스
- 보이스피싱·명의도용 예방 위해 기억해야 할 8가지 서비스 – 한국일보
- 목소리도 얼굴도 못 믿는다… 추석 명절 ‘AI 피싱’ 주의보 – 디지털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