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 평균 전셋값 역대 최고… 세입자가 지금 챙겨야 할 5가지

서울 전세난, 평균 전셋값 역대 최고… 세입자가 지금 챙겨야 할 5가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난이 한층 심해졌습니다. 전세 매물은 눈에 띄게 줄었고,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1000만 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집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계약부터 하는 이른바 ‘노 룩 계약’까지 등장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번 흐름은 강남에 머물지 않고 강북과 외곽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통계로 확인된 사실을 먼저 정리하고, 세입자가 지금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전세난,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9월 둘째 주까지 올해 7.79%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66%의 약 4.7배입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도 넘어선 수준입니다.

오름세는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9월 셋째 주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만에 0.17% 올랐습니다. 같은 주 매매가격 상승률은 0.03%에 그쳤습니다.

KB부동산 기준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1178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로 9월 1일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9904건이었습니다. 한 달 전보다 5.9%, 1년 전보다 12.8% 줄어든 숫자입니다.

서울 전세난, 지금 벌어지는 일 —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7.79% 상승 / 8월 평균 전셋값 7억1178만 원, 역대 최고 / 전세 매물은 1년 새 12.8% 감소

강남보다 강북이 더 오른 이유

눈에 띄는 점은 상승을 이끄는 곳이 강남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9월 둘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은 성북구가 12.84%로 가장 높았습니다. 노원구 12.25%, 도봉구 9.94%가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2.42%에 머물렀습니다.

비교적 전셋값이 낮던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 가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도심에서 밀려난 세입자가 강북과 외곽에서 집을 찾다 보니 그곳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는 구조입니다.

매물이 줄어든 세 가지 배경

첫째, 새 아파트 입주가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760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적었습니다. 새 집이 나오지 않으니 전세 물건도 덜 나옵니다.

둘째, 기존 세입자가 이사 대신 계약 연장을 택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8월 서울 전세 거래 가운데 갱신 계약 비중은 58.9%였습니다. KB 역시 계약갱신권 사용 증가를 매물 부족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셋째, 전세가 빠르게 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서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70%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잇따릅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도 이 흐름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 전세난이 세입자 지갑에 미치는 영향

가장 먼저 부담이 커지는 쪽은 계약 만기를 앞둔 세입자입니다. 갱신청구권을 이미 썼거나 이사가 불가피하면 오른 시세를 그대로 감당해야 합니다.

금리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렸습니다. 전세대출을 끼고 보증금을 올려 줘야 한다면 이자 부담이 함께 늘어납니다.

대출 한도도 따져 봐야 합니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1주택자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전세대출을 받으면 이자 상환분이 DSR에 반영됩니다. 기존 대출이 많다면 생각보다 한도가 적게 나올 수 있습니다.

월세로 옮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KB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2만 원으로 한 달 새 1.7% 올랐습니다. 서울 전세난이 월세 부담으로 그대로 옮겨 가는 모습입니다.

숫자로 보는 서울 전세난 — 7.79%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 / 7억1178만 원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 1만9904건 9월 1일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 48.7% 1~7월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 감소율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계약 갱신 청구권 사용 방법, 묵시적 갱신과 차이 및 필요 서류

서울 전세난 속 세입자가 챙겨야 할 5가지

매물이 귀할수록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럴수록 계약 전후에 확인할 것을 순서대로 짚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1. 계약갱신청구권부터 확인하기: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세입자는 한 번 갱신을 요구해 2년을 더 살 수 있습니다. 이때 보증금 인상은 5% 이내로 제한됩니다. 만료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 사이에 알려야 합니다.
  2. 등기부등본과 선순위 채권 보기: 집값 대비 보증금과 대출 합계가 너무 높으면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집니다. 계약 직전과 잔금 당일에 한 번 더 떼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반환보증 가입 가능 여부 먼저 알아보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집마다 가입 조건이 다릅니다. 계약 뒤가 아니라 집을 고르는 단계에서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4.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바로 챙기기: 이사 당일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야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이 생깁니다. 보증보험 가입에도 필요한 절차입니다.
  5. 조건은 글로 남기기: 계약 당일 보증금을 2000만 원 더 올려 달라는 사례까지 보도됐습니다. 가계약금을 보내기 전에 금액과 조건을 문자로 남겨 두세요.

여기에 대출 한도는 계약 전에 은행에서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도가 모자라 잔금을 못 치르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려면? 가입 조건 및 대상, 가입 절차와 주의사항

가을 이사철 이후 전망은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KB는 입주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아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KB 전세수급지수도 수도권이 180.1로 공급 부족 쪽에 크게 기울어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도 엇갈립니다. 국토연구원 조사에서 8월 주택 매매 심리는 한풀 꺾였지만 전세 심리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올랐습니다. 사고팔기는 관망하고 세를 찾는 수요만 늘어난 셈입니다.

전문가 전망도 비슷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물은 전문가 10명은 모두 향후 1년 서울 아파트 전월세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전셋값 10%, 월세 20%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오른 전월세가 매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금리와 대출 규제가 함께 작용하는 만큼, 무리하게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자금 사정부터 따져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서울 전세난의 해법은 결국 공급, 그때까지는 꼼꼼함이 방패

서울 전세난의 뿌리는 새 집 부족과 전세의 월세화라는 구조적 변화에 있습니다. 입주 물량이 다시 늘기 전까지는 세입자에게 불리한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도장부터 찍으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갱신청구권, 등기부등본, 반환보증, 전입신고, 대출 한도 다섯 가지만 챙겨도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이사 계획이 있다면 지금부터 하나씩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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