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가족과 술잔을 나누는 자리가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음주 트렌드는 세대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술을 덜 마시고, 중장년층은 오히려 더 마신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나온 결과지만 한국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 연구와 조사 수치를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 명절 술자리 전에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내용입니다.
음주 트렌드 연구, 무슨 결과가 나왔나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의대 브라이언 리 교수 연구팀이 새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결과는 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2018~2024년 국민건강면접조사 응답자 약 11만4천 명의 자료를 살폈습니다.
먼저 전체 성인 음주율이 2022~2024년 약 2%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나타난 감소입니다. 같은 기간 과음 비율은 8% 넘게 떨어졌습니다.
가장 크게 변한 쪽은 18~29세 Z세대입니다. 최근 1년간 술을 마신 비율이 5% 넘게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30~49세 밀레니얼 세대도 과음 비율이 17% 줄었습니다.
반대로 50~64세는 거꾸로 갔습니다. 이 연령대의 과음 비율은 2018~2024년 36% 넘게 늘었습니다. 같은 사회 안에서 세대별 음주 트렌드가 정반대로 갈라진 셈입니다.

갤럽 조사로 본 미국 음주 트렌드의 배경
이 흐름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됩니다. 갤럽이 2026년 7월 1~19일 성인 1,200명에게 물었습니다. 술을 마신다는 응답은 54%로, 2년 연속 역대 최저였습니다. 갤럽이 193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인식 변화도 뚜렷합니다. 응답자의 51%는 하루 한두 잔도 건강에 나쁘다고 답했습니다. 가끔 과음한다는 응답은 13%로 역시 가장 낮았습니다. 17%는 술 대신 무알콜 음료를 마셔 봤다고 했습니다.
젊은 층의 변화는 더 가파릅니다. 갤럽의 2025년 조사에서 18~34세 음주율은 2023년 59%에서 50%로 떨어졌습니다. 한때 가장 많이 마시던 세대가 이제는 덜 마시는 쪽이 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원인을 직접 분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건강 피해에 대한 인식 확산을 가능성으로 꼽았습니다. 일부러 술을 줄이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도 거론했습니다. 대마 같은 다른 물질로 옮겨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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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젊은 층은 줄고 중년은 여전하다
한국의 음주 트렌드는 어떨까요. 질병관리청은 7월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위험음주는 기준이 분명합니다. 한 자리에서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을 주 2회 넘게 마시는 경우입니다. 맥주로는 남성 5캔, 여성 3캔 정도입니다.
10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20대 남성 고위험음주율은 17.8%에서 10.4%로 줄었습니다. 젊은 층이 덜 마시는 흐름은 한국도 같습니다. 하지만 40~50대 남성은 여전히 22.3~23.4%로 5명 중 1명꼴입니다.
여성은 오히려 30대 이상에서 모두 늘었습니다. 30대는 6.8%에서 8.1%로, 40대는 5.8%에서 7.6%로 올랐습니다. 50대 여성도 3.8%에서 4.3%로 높아졌습니다.
MZ세대의 술잔은 내용도 바뀌고 있습니다. 오픈서베이가 8월 20~39세 2,000명을 조사했습니다. 무알콜 주류를 마셔 본 비율은 77.4%였습니다. 술을 줄인 이유로는 건강(28.6%)과 경제적 부담(27.9%)이 가장 많았습니다.

명절 술자리, 중장년이 챙길 다섯 가지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술도 몸에 더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중장년층의 과음 증가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명절처럼 술자리가 몰리는 시기에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 술자리 전에 마실 양을 미리 정해 둡니다.
- 한 잔 마실 때마다 물을 한 잔씩 곁들입니다.
- 무알콜 맥주나 탄산수를 중간중간 섞어 속도를 늦춥니다.
- 연이은 술자리 사이에는 최소 이틀 이상 쉬는 날을 둡니다.
-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음주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합니다.
술을 권하는 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젊은 가족이 무알콜 음료를 고르면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부모님의 잦은 과음은 걱정의 말로 조심스럽게 짚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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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음주 트렌드의 핵심은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세대별 음주 트렌드가 갈라진 모습은 한 가지를 보여 줍니다. 술을 대하는 기준이 ‘분위기’에서 ‘건강’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젊은 층은 이미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류 시장도 이 변화에 맞춰 무알콜과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는 중입니다. 덜 마시되 좋아하는 술을 골라 즐기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 술자리에서는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참고 자료
- 술 왜 마셔요?…5060 과음하는데 Z세대 술잔 내려놓는 이유 – 한국경제
- 술 안 마시는 美 Z세대…음주율 팬데믹 이후 첫 감소 – 세계일보
- Americans’ Drinking Remains at Record Low – Gallup
- U.S. Drinking Rate at New Low as Alcohol Concerns Surge – Gallup
- 남성은 전 연령 줄고, 여성은 30대부터 늘고···10년 새 달라진 ‘고위험음주’ 흐름 – 경향신문
- MZ세대 주류 트렌드 리포트 2026 – 오픈서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