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올해는 밀키트로 차려 보면 어떨까요?” 요즘 명절을 앞둔 집에서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올해 추석 차례상은 직접 부친 전 대신 간편식이, 대용량 과일 대신 소포장이 자리를 넓히고 있습니다.
물가 부담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공식 조사로 올해 차례상 비용을 확인해 봤습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중 어디가 유리한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밀키트 추석 차례상, 무슨 일이 있었나
명절 상차림 간편식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롯데마트는 9월 14~20일 명절 상차림 간편식 매출이 작년 추석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도 9월 7~20일 전·떡갈비 같은 명절 간편식 매출이 40.6% 증가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흐름은 같습니다. SSG닷컴은 9월 1~17일 반찬류 매출이 86%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던 일을 사서 해결하는 가정이 많아진 셈입니다.
장보기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제수용 사과·배는 3개들이 묶음이 1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그러자 6천~7천 원대 낱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소포장이 대세가 된 배경
농촌진흥청이 8월 수도권 소비자 패널 1,000명에게 물었습니다. 명절 식품을 전후로 나눠 산다는 응답이 58.3%였습니다. 실속형 중간 포장을 선호한다는 답도 62.3%에 달했습니다.
앞으로의 구매 계획도 분명합니다. 소포장 신선 과일을 더 사겠다는 응답은 49.5%였습니다. 소포장 축산물은 33.3%였고, 대용량 과일은 줄이겠다는 답이 62.0%였습니다.
차례 자체를 간소하게 하려는 흐름도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상차림을 간단히 하겠다는 응답이 50.9%로 나타났습니다. 가족 수가 줄고 음식이 남는 부담이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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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공식 조사로 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9월 18일 기준으로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 17곳과 대형유통업체 36곳이 대상입니다. 4인 가족 기준 24개 품목으로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19만6630원이었습니다. 작년 추석 1주 전보다 1.5% 낮은 수준입니다. 과일류는 7.2%, 수산물은 4.9%, 임산물은 8.4% 내렸습니다. 반면 축산물은 2.5% 올랐습니다.
조사마다 금액이 다른 이유
다른 조사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9월 17~18일 서울 90곳을 조사했습니다. 4인 가족 24개 품목 평균은 30만9380원이었습니다. 참조기(19.6%), 사과(11.8%), 배(11.1%)는 1년 전보다 올랐습니다.
조사마다 금액 차이가 큰 것은 품목과 기준이 달라서입니다. 따라서 절대 금액보다 오르내림의 방향을 보는 편이 좋습니다.
전통시장 vs 대형마트, 어디가 더 쌀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9월 9일 서울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8곳, 가락몰을 조사했습니다. 6인 가족 34개 품목 기준입니다. 전통시장은 24만5051원, 대형마트는 29만711원이 들었습니다. 가락몰은 22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4인 기준 28개 품목)도 비슷합니다. 전통시장은 30만3750원, 대형마트는 36만13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전통시장이 더 싼 흐름입니다.
다만 올해는 변수가 있습니다. aT 조사에서 대형유통업체 비용은 작년보다 7.6% 내렸습니다. 정부 할인 지원과 농협 반값 상차림, 업체 자체 할인이 겹친 결과입니다. 전통시장은 1.6% 올랐습니다.

추석 차례상 장보기, 남은 기간 아끼는 법
정부 농축산물 할인 지원은 aT 발표 기준 9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할인 폭은 최대 40%입니다. 매장마다 대상 품목이 다르니 전단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속 있게 준비하려면 아래를 참고해 보세요.
- 전·나물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음식만 간편식으로 바꿉니다.
- 과일은 가족 수에 맞춰 낱개나 소포장으로 삽니다.
- 고기는 차례에 쓸 양만 소포장으로 골라 남는 양을 줄입니다.
- 채소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 14.7% 올랐으니 필요한 양만 삽니다.
간편식을 고를 때는 원산지와 보관 방법을 꼭 확인하세요. 냉동 제품은 해동 시간을 미리 계산해 두면 당일이 훨씬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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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의 기준은 ‘양’에서 ‘함께 먹는 한 끼’로
밀키트와 소포장의 확산은 단순한 유행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가족 구성이 작아지고 물가 부담이 커진 현실이 반영된 변화입니다. 직접 만든 음식과 간편식을 섞는 방식도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부담 없이 모이는 것입니다. 올해 추석 차례상은 우리 집에 맞는 규모로 차려 보면 어떨까요. 음식 준비에 쓰던 시간을 가족과 나누는 시간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추석 차례상 19만6630원…대형유통업체 7.6%↓·전통시장 1.6%↑ – 데일리안
- 추석 차례상 비용 19만6630원…전년보다 1.5% 하락 – 푸드투데이
- “추석 차례상 비용 30만9380원, 2주 전보다 1.2%↓” – 아시아경제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2026년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 발표 – 서울시티
- “차례상 줄이고 장보기도 나눠서”…추석 먹거리 소량·간편화 – 미디어펜
- “명절도 실속이 대세”… 소포장·소용량 찾는 추석 장보기 – 중부일보
